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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스티브잡스]애플의 마케팅 철학

[스티브잡스]애플의 마케팅 철학


· 공감, 집중, 인상


애플의 마케팅 철학은 애플Ⅱ를 만들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티브잡스가 애플Ⅱ를 만들기 위해서 상당한 자금이 필요했던 때였죠(최초의 통합 패키지형 컴퓨터 였으니까요). 그래서 투자자를 찾던 도중 벤처 투자 회사인 세쿼이아 캐피털을 설립한 '밸런타인'이라는 인물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반문화적인 이단아였던 스티브잡스(당시 나이 20대 초반)에게 쉽게 투자금을 줄리가 없죠. 그래서 밸런타인은 스티브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마케팅과 유통에 훤하고 제대로 된 사업 계획서를 쓸 줄 아는 전문가를 데려온 다음에 투자 문제를 이야기 합시다." 스티브는 그에게 3명만 추천해달라고 했고 스티브는 그들을 모두 만나봤습니다. 그 중 가장 이야기가 잘 풀리는 '마이크 마쿨라'를 선택했고, 그는 이후 20년동안 애플 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죠. 이렇게 가치관이 비슷한 스티브와 마쿨라는 자신의 신념을 쏟아부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기로 다짐합니다. 


 마쿨라는 '애플의 마케팅 철학'을 종이 한 쪽으로 정리했습니다.


첫째는 '공감'이였습니다. 즉 고객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고객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였죠.


둘째는 '집중'이였습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일을 훌륭하게 완수해 내기 위해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서 눈을 돌려야 한다"라고 말했죠.


셋째는 '인상'이였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기준으로 삼는 것은 표지다. 우리가 최고의 제품, 최고의 품질, 가장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다 해도 그것이 형편없는 방식으로 소개하면 그것은 형편없는 것으로 인식된다. 창의적이고 전문가다운 방식으로 소개하면, 그것이 최상의 품질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라고 애플의 디자인 철학도 확립하게 됩니다.


 이러한 마이크 마쿨라의 마케팅과 이미지 철학으로 제품 포장의 세부적 부분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습니다.(때로는 강박적으로 여겨지기 까지 했으니까요.) 스티브가 말했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담긴 제품 상자를 열 때, 처음에 느껴지는 촉감에서부터 제품에 대한 인상이 확실하게 심겨야 합니다. 마이크가 제게 가르쳐 준 교훈이지요."



· Think defferent (다른 것을 생각하라)


 1997년 7월 초, 과거 매킨토시 출시 때 그 유명한 '1984' 광고를 만들었던 '샤이엇데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 클라우'는 스티브가 다시 애플로 복귀했을 때 로스앤젤레스 도로에서 전화를 받게 됩니다. "여보세요, 스티브입니다. 있잖아요, 아멜리오가 사임했어요. 날 좀 만나러 와 주겠어요?"

 

추락하던 애플을 일으키고자 '리 클라우'에게 "애플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 아직도 특별한 뭔가를 추구한다는 걸 세상에 보여 줘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샷이엇데이와 계약을 체결하고 멋진 카피를 스티브에게 선물합니다. "다른 것을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이 문구를 받은 스티브는 코끝이 찡해질정도로 영혼과 사랑의 순수함을 마주하는 순간이였다고 회상할 정도로 벅차올랐다고 합니다. 

 

스티브는 광고문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까다롭게 굴었습니다. 자신의 만족을 충족시키지 못한 카피라이터에게 "이걸 대체 어디다 쓰라는 거야! 정말 한심하군"이라고 화를 내며 소리쳤으니까요. 그 카피라이터는 결국 그만두고 강단이 있는 카피라이터와 스티브는 결국 60초 광고에 담긴 한 편의 시와도 같은 문구를 완성시킵니다.


 미친 자들을 위해 축배를. 부적응자들. 반항아들. 사고뭉치들. 네모난 구멍에 박힌 둥근 말뚝 같은 이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싫어합니다. 또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말을 인용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또는 그들을 찬양하거나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보고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로 봅니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자들······. 바로 그들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이 광고를 마지막으로 사내 강연에서 스티브 잡스의 마케팅 철학을 영상으로 살펴봅시다.




 저에게 있어서 마케팅의 본질은 가치입니다. 매우 복잡한 세상입니다. 매우 시끄러운 세상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우리를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을 겁니다. 그건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죠.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알았으면 하는 것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모든 브랜드 중에 역대 최고의 마케팅 업적을 이룩해낸 회사는 나이키입니다. 기억하세요. 나이키는 생필품을 파는 회사입니다. 신발 파는 회사라구요. 하지만 나이키하면 단순히 신발 회사가 아닌 무언가가 생각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그들의 광고에서 그들은 결코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절대 그들의 에어 운동화가 왜 리복의 에어 운동화보다 나은지 이야기하지 않아요. 나이키는 광고할 때 뭘 하죠? 그들은 위대한 운동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위대한 스포츠 역사를 기립니다. 그것이 그들의 정체성이고 그것이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애플의 핵심, 우리의 핵심가치는 이겁니다. 우리는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바꾸는 것이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신념입니다.


 애플 역시 완전히 바꼈습니다. 시장 속의 애플의 입지 또한 완전히 바뀌었죠. 제품, 유통전략, 제조방식 모조리 싹 바뀌었지만 그것마저 이해합니다. 하지만 가치, 그리고 핵심가치 그것들은 바뀌면 안 됩니다. 애플이 믿었던 것들, 우리의 본질. 그것들은 오늘날 우리 존재의 이유와 동일합니다.



[POSTSCRIPT] 왜 differently인 부사가 아니라, different인 명사를 썼을까?   D


 광고 카피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문법적인 문제를 둘러싸고 약간의 의견 충돌이 일어났었는데요. different라는 말이 동사 think를 수식하려면 부사가 되어야 하므로 'think differently'가 되어야했거든요. 하지만 잡스는 'different'를 명사처럼 사용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잡스가 회상하길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생각해 본다면, 그건 문법에 어긋나지 않는 표현입니다. '똑같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생각하라는 겁니다. 조금 다른 것이든 많이 다른 것이든, '다른 것'을 생각하라는 메시지이거든요. 'Think differently(다르게 생각하라)'로는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없다는 게 제 판단이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다른 것을 생각하라 ≠ 다르게 생각하라